Honey Book

[참고도서] 자기야, 왜 우리 결혼할까?

이영범 2008. 1. 9. 13:03
신혼부부 결혼안내서 펴낸 임양운 변호사
‘자기야, 우리 왜 결혼할까?’
“고부갈등시 아내편들어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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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왜 결혼안내서를 썼냐고요? 직업상 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부부관계에 사전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기 때문이지요.”
현직 남성 변호사가 신혼부부를 위한 체계적인 결혼안내서를 발간해 눈길을 모은다. ‘자기야, 우리 왜 결혼할까’(아테네)를 펴낸 법무법인 GL 대표 임양운 변호사가 주인공.

그는 신혼부부와 가족을 함께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인 ‘부부 수호천사 서비스’, ‘온라인 혼인서약서 프로메스’ 등을 다양하게 개발·운영해온 ‘부부생활문제 전문가’. 임 변호사는 “준비 없는 결혼으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많다”면서 “제대로 가이드해줄 사람이 없어 파경으로 끝나는 것을 볼 때마다 몹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가이드북이 필수라고 생각했다”며 책을 내게 된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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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우리 왜 결혼할까’는 결혼 전에 알고 있어야 할 필수사항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예문까지 제시한 그야말로 결혼생활 매뉴얼북이다.

책 내용은 1, 2부로 나눠지는데 1부는 ‘결혼의 완성을 위한 준비’,’ 행복한 환경 만들기’ 등 결혼생활에 필요한 이론 위주로 구성됐다. 이에 비해 2부는 ‘신랑신부 선언’, ‘신혼여행 다이어리’ 등 독자가 자신의 사정에 맞게 직접 작성하고 계획해볼 수 있는 매뉴얼로 짜여졌다.

펜을 들고 ‘행복코치’의 안내에 따라 혼인서약서나 인생설계서 등을 꾸미다보면 결혼생활의 요령이 어느 정도 터득된다. 부부생활이 순탄한지를 그때그때 점검할 수 있는 ‘정기검사 일지’와 ‘정기검사증’도 포함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임 변호사는 “(결혼생활을 잘 하려면) 특히 남편이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생활에 있어 최대 갈등 요인인 고부관계에 대해 소위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혈연관계를 떠나 아내 손을 들어주라고 조언했다.

“고부갈등이 생기면 남편은 우선 아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서운해 하시더라도 결국은 자식의 뜻에 맞춰가게 돼 있어요. 대신에 아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시부모에게 더욱 잘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남편이 어머니의 뜻을 따르거나 두둔할 경우 고부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부부 사이에도 금이 간다고 그는 충고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결국엔 파경을 맞게 된다는 것. 
아내 앞에선 아내 뜻을 따르고, 어머니 앞에선 어머니 뜻을 따르는 척하는 방식 또한 당장의 충돌을 피할 수는 있으나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밖에도 임 변호사는 신혼부부들을 향해 ‘행복하려면 주파수를 맞춰라’, ‘상대방에게 내 느낌을 확실히 알려라’, ‘의심하지 말고 확인하려고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부부관계에도 ‘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됩니다. 에너지와 사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질서해지고 차츰 쓸모없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부부관계도 처음부터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죠. 이 책을 읽고 결혼을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박사 출신으로 광주고검 차장, 서울지검 3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GL, 가정생활법률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김나령 기자 nrkim@womennews.co.kr
933호 [책읽기] (20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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